닉 라일리 GM대우자동차 사장은 28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강조했다.


구체적 판매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대우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97년 한때 30%를 웃돌기도 했으나 지금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GM대우차의 공식 출범으로 현대-기아가 주도해온 양강 체제는 "3강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 3강을 포함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자동차 5사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앞으로 자동차 내수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들 업체간의 경쟁은 제살 깎아벅기 식의 경쟁이 죌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GM대우차의 전략


GM대우차는 이날 출범 기념으로 마티즈 칼로스 매그너스 등을 부분 변경한 '특별모델'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 국내시장에서 올해 판매치의 두배정도인 27만∼28만대를 판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다음달 4일 양산에 들어가는 누비라 후속모델(J-200)을 제외하고는 2004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는 점이 걸림돌이다.


취약한 스포츠형 다목적차량(SUV)과 대형 승용차도 단기간에 나오긴 어려운 여건이다.


매그너스 칼로스 등이 선전하고는 있지만 부분 변경모델로 1년6개월 이상 버티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GM대우차는 당분간 마케팅과 서비스 능력을 확충,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M 자회사이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서비스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새턴사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경쟁 과열될 듯


시장 전망이 밝지않은데도 불구하고 모든 업체들이 내년 내수판매 목표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내년 내수판매 목표를 올해 보다 2만대 늘어난 82만대로 정했다.


올해 44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기아차도 내년에는 대형세단 '오피러스'와 쏘렌토 카렌스Ⅱ 등을 앞세워 50만대를 팔기로 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각각 16만대,1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각 메이커들이 내년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책정함에 따라 내수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메이커들은 최근 각각 새로운 '오토 리스' 상품을 내놓고 자동차 할부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GM대우차의 시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내년 GM대우의 본격적인 영업에 대비해 마케팅 조직을 재편하는 한편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당초 4백명에서 7백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맞서 대우자동차판매도 3백명의 영업인력을 신규 채용키로 했으며 르노삼성 역시 두자릿수의 경력사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조일훈·강동균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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