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의 과학기술인력 교류를 위한 기금이 마련됩니다.이 기금은 양국 과학자와 기술인이 함께 워크숍을 여는 등 다양한 연구협력 활동을 펼칠 수 있게 지원합니다." '제3회 한·영 산업기술협력 포럼'의 영국측 대표로 우리나라에 온 데이비드 세인스베리 영국 과학혁신부 장관(53)은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세인스베리 장관은 "구체적인 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과 기금 조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과학자와 기술인이 만나 서로에게 유용한 분야를 찾아 공동연구주제를 결정하면 '한·영 과학기술인력교류 지원 기금'이 집중적으로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인스베리 장관은 이같은 양국의 협력은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겨냥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BT분야에서 양국이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는 영국은 BT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한국은 바이오칩의 설계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인스베리 장관은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흘러간 역사에 불과하다"며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힘든 과정에서도 과학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50여회가 예정돼 있는 기업간 1대1 상담을 통해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인스베리 장관은 지난 98년 7월부터 과학혁신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역사와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장관 취임 이후 세번째로 한국을 찾은 세인스베리 장관은 채영복 과학기술부 장관과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SK텔레콤 연구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글=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