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12세기 십자군전쟁에 참여했던 가톨릭 수도사들이 중동지역에서 돌아오면서 도입됐다. 당시 아랍지역에서는 술이 금지됐는데 연금술사들은 알코올을 증류해 향료나 화장품을 만들어 썼다. 이 증류기술이 수도사를 통해 전 유럽으로 전파됐다. 마침 영국에서 에일을 증류해 만든 거친 알코올이 있었는데 스코틀랜드에선 우스게바(Usquebaugh), 즉 '생명의 물'이라 불렸다. 지금의 위스키라는 단어는 이 말이 변형된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지리적으로 밤이 길고 궂은 날씨가 많은 지구 북단에 위치한 때문. 길고 지루한 밤을 보내기 위해 이곳 사람들은 위스키에 기대게 됐다. 처음에는 평범한 소주 종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8세기 초부터 도수가 높은 술에 세금이 무겁게 매겨지자 위스키를 오크통에 넣어 동굴에 숨겼다. 그런데 이 술이 동굴 속에서 오래 머무르자 맛이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고급 위스키로 변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치 위스키의 우연한 탄생과정이다. 위스키는 대체로 5년 이상 숙성돼야 제맛이 나며 숙성연령에 따라 프리미엄 위스키(12년),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15년 이상)로 불린다. 숙성연령을 쓰지 않은 것은 넌에이지(None Age)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