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된 데에는 중소형 손보사들의 몰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이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손보사 총회에서 박종익 현 손보협회장과 표 대결을 벌인 끝에 8대 5로 차기 회장에 선임됐다. 무기명 투표이긴 했지만 대부분 대형 손보사 사장들은 박 회장에, 동양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 사장들은 오 이사장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투표결과에 대해 대형 손보사 사장들은 한결같이 "중소형 손보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며 당혹해 했다. 대형 A사 사장은 "중소형사들이 협회 운영등에서 그동안 소외당해 왔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박 회장도 재임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주력해 손보사 경영에 도움을 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대형 B사 사장은 "금융당국과 교감을 가진 중형 손보사 사장들이 노골적으로 '오 이사장 밀어주기' 운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반면 중소형 C사 사장은 "업계는 앞으로 방카슈랑스 등 보험영역과 관련, 이슈가 큰 문제들에 맞닥뜨린다"며 "대외 활동력이 기대되는 사람을 뽑은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한편 대형사 일부에선 모두가 1표씩인 현행 투표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향후 협회비 분담금 기준으로 발언권을 나눠갖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