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들이 리스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달에 일정액을 내면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받으며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업체에 따라 서비스 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시불 또는 기존 할부프로그램을 활용해 차량을 구입할 때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리스료가 전액 손비처리되기 때문에 세금도 줄일 수 있다. 또 언제든지 반납이 가능해 해외 이민을 앞두고 있는 고객들처럼 단기로 차를 쓰고싶은 이들에게 유리하다. 오토리스의 개념 소비자가 선택한 자동차를 리스(캐피탈)회사가 대신 구입, 매월 정해진 리스료를 받고 고객에게 대여하는 방식의 자동차 금융상품이다. 지금까지는 법인의 업무용 차량을 중심으로 도입돼 왔지만 요즘 나오고 있는 상품은 개인 운전자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이커들이 오토리스 영업을 확대하기 시작한 이유는 신차 고객들의 다양한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고 특소세 환원이후 정체상태에 빠져든 국내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자동차 지난달에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할부 리스 신용카드를 결합한 '오토 세이브(Auto Save) 리스'를 내놓았다. 이는 기존 자동차금융인 할부와 오토리스의 장점을 하나로 모으고 여기에 월 리스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렌터카처럼 메인터넌스(차량 유지.정비.보수) 기능은 없지만 계약기간중 언제라도 차량반납이 가능하며 30%의 잔존가치를 설정해 차량가격의 70%에 해당하는 리스 원금에 대해서만 상환하면 된다. 물론 차량은 36개월이 지난 후 현대캐피탈에 반납하거나 아예 본인 명의로 구입할 수도 있다. 또 자동차할부와 동일한 기준금리(연 8.25%)를 적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오토리스나 렌털 개념과는 달리 자동차를 고객명의로 함으로써 차량 소유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월 리스료를 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4%(2003년부터 2%)가 '오토포인트'로 적립돼 향후 차량을 구입할 경우 적립된 포인트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LG카드 LG화재 서울자동차경매 등과 손잡고 이달 9일부터 '새로운 리스'라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와 달리 메인터넌스 서비스를 시행하는 대신 차량 명의는 리스사가 된다. 따라서 차량 구입에서부터 등록 보험 사고처리 고장수리 점검 등 자동차와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의 상품에 비해 월 이용료가 높은 것도 이같은 메인터넌스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용차량과 상용차를 제외한 전 차량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리스기간은 24개월이나 36개월중 선택할 수 있다. 현대.기아처럼 리스 기간이 끝날 때에는 차량을 반납.매입하거나 다시 리스할 수 있다. 또 리스료중 차량 가격은 균등 납부하되 등록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 부대비용은 고객이 편리한 시점에 내도록 해 초기부담도 최소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1천9백60만원짜리 중형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리스상품에 비해 3년간 2백91만원을 절감할 수 있고 할부로 구매할 때보다도 88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삼성캐피탈과 제휴해 24일부터 SM520을 3년간 월 49만원에 탈 수 있는 리스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 값에서 중고차 가격(45%)을 제외한 나머지 55%에 대해 3년간 리스하면 월 리스료가 49만8천원에 불과하다. 같은 방식을 적용할 때 SM3 리스료는 월 36만8천원, SM520V는 63만4천원, SM525V는 76만5천원이다. 리스료에 등록.취득세를 비롯해 공채매입비 보험료 자동차세 등 부대비용이 포함돼 초기 부담이 적은게 특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