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되어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웨스턴 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마이클 티미안스키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tat-NR2Bc로 명명한 이물질은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유발하는 뇌 손상을 90%까지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유전자 중 하나의 아주 작은 부분을 이용해 뇌세포로 들어가 뇌졸중의 결과로 발동되는 자기파괴 신호를 차단하게 된다고 티미안스키 박사는 말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의 내부 신호전달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NMDA수용체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과잉반응을 일으켜 가까이에 붙어 있는 독성 단백질에 세포 파괴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NMDA 수용체는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이의 활동을 차단하면 혼수상태 같은 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티미안스키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물질은 NMDA 수용체의 정상적이고 중요한 기능은 그대로 두고 이 수용체가 과잉반응했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결과만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이 물질은 NMDA 수용체와 독성 단백질을 연결하는 "끈"인 또다른 단백질 PSD-95를 차단해 이 단백질이 NMDA 수용체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지 못하게 한다고 티미안스키 박사는 설명했다. 티미안스키 박사는 이 물질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이는 지금까지 사용된 어느 방법보다 뇌졸중에 의한 뇌손상 차단 효과가 크다고 밝히고 앞으로 몇 년 안에 임상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어빈 캘리포니아대학의 신경학자 존 웨이스 박사는 "매우 흥미롭고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토론토.워싱턴 UPI.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