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3돌을 맞은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INKE)가 글로벌 "비즈니스협력모델"을 창출하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INKE의 중국 옌지지부는 국내 벤처기업의 진출을 성공시킨 모범사례로 꼽힌다. IT(정보기술) 솔루션업체인 휴먼컴퓨터(대표 이칠수)는 INKE지부를 통해 중국 옌볜에 굉문전자유한공사를 설립, 현재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왕성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휴먼컴퓨터의 중국진출은 최초 접촉후 공장인허가, 법인설립, 시제품을 생산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불과 4개월만에 이뤄져 가장 이상적인 "비즈니스협력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옌볜과학기술대학 오병운 교수는 올들어 INKE 옌지지부장으로서 옌볜지역의 경제적 상황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로 몰리고 있는 점에 주목, 옌볜의 경제적 장점과 단점도 신중히 검토했다. 옌볜은 대도시에 비해 고급인력의 확보가 어려운데다 물류비용이 높고 시장규모가 작은 점 등이 국내 기업의 진출시 예상되는 장애요인이다. 반면 낮은 물가와 중국 정부측의 적극적인 지원, 경쟁사가 없는 점은 벤처중소기업에겐 오히려 유리한 환경으로 분석됐다. 옌볜지역은 한국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한국인전용공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오 교수는 지난 5월께 옌볜지역의 투자시 장.단점 등 각종 투자여건을 보고서로 작성해 INKE 홈페이지에 띄웠다. 휴먼컴퓨터는 이 당시 중국진출을 위해 1년여동안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주로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가 대상이었다. 휴먼컴퓨터는 오교수의 보고서를 검토한후 진출지역을 옌볜으로 급선회했다. 이후 과정은 물흐르듯 순탄했다. 이미 오교수를 통해 사전 시장조사가 끝났던데다 인케를 현지 네트워크로 활용,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공장설립 인허가 등을 손쉽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휴먼컴퓨터는 옌볜 현지법인인 굉문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한후 지난 10월말부터 액정모니터 등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