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3층 오디토리엄 로비에서 이날 오후 6시30분에 열린 공식만찬은 특이하게 스탠딩 뷔페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INKE에 참석한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여서 평상시와는 다르게 진행했다는 게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들의 말이다. 만찬장에 미리 와 대기 중이던 김형순 INKE의장,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전하진(네띠앙 대표) INKE 준비위원장 등 국내 벤처기업인들은 해외 벤처기업인들이 도착할 때마다 반가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이영남 여성벤처협회장은 지난해 INKE에서 만나 활발한 교류를 하던 일본 규슈NBC의 하세가와 히로카즈 부회장 등을 만나자 오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찬은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축사와 김종창 기업은행장과 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의 축배제의로 시작됐다. 김 행장은 "올들어 벤처에 5백억원을 지원했으며 연말까지 7백억원으로 지원금액을 늘려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의 경영난을 덜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남 회장은 참석자들과 화답하는 방식으로 축배를 제의해 이목을 끌었다. 이 회장이 "나가자"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우리는"이라고 화답하고 이 회장이 다시 "어디로"라고 외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세계로"를 외쳤다. ○…만찬을 즐기던 국내 벤처기업인들은 틈이 나는대로 외국에서 온 교포기업인들과 명함을 주고 받고 상대방의 사업에 대해 질문하는 등 비즈니스를 위한 대화에 몰두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지의 경제 동향,현지의 시장동향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한국이 강한 IT(정보기술),소프트웨어,전자부품,반도체장비 등의 수출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현지의 투자여건,자본유치환경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외국에서 참석한 교포기업인들은 한국이 IT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며 이와 관련된 제품의 비즈니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재미 변호사 리처드 안은 19년동안의 변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한국기업인들에게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기업과 거래시에는 반드시 변호사 및 공인회계사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것. 그는 마케팅이나 자금조달,투자 등에 있어서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을 좇기보다 단순하고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미국에 진출할 경우 그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확실히 하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가 정해지고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찬에 앞서 열린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은 이 후보 대신 이상희 의원을 참석시켜 당의 벤처정책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의 과학기술 특별자문위원으로서 이 분야에서는 당의 실세"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몽준 의원은 "벤처기업이야말로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당선되면 벤처기업이 마음껏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다른 행사 때문에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오래 전에 통보했었다. 고경봉·문혜정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