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회사가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JP모건파트너스와 워버그핀커스 등도 조흥은행 지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해 정부가 이들 인수 희망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 주목된다. 24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한 예금보험공사의 조흥은행 지분 블록세일(분할매각) 입찰에 신한지주는 외국계 금융사 2곳과 컨소시엄으로 조흥은행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 또 JP모건파트너스와 워버그핀커스도 각각 10% 이상의 지분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 두 외국계 회사가 인수하겠다는 지분만도 약 25%"라고 밝혔다. 이밖에 골드만삭스 뉴브리지 등의 외국계 금융사도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그 규모는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계는 조흥은행의 민영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지분을 50% 이상 인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은행간 추가 합병도 촉발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은 그동안 진행해온 한미은행과의 합병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데 따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해 신한은행과 합병시킬 경우 합병은행은 자산 1백30조원 규모의 국내 2위 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하나.서울은행의 합병으로 국내 자산순위가 4위로 밀려날 처지였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신한지주의 인수자금 조달 능력이 회의적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조흥은행 지분을 액면가 5천원으로 계산할 경우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1조4천억(41%인수)∼2조8천억원(80%인수)이 필요하다. 외국계 펀드 돈을 끌어 들인다 해도 신한지주로선 부담스런 규모라는 지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여부는 전적으로 가격조건에 따른 정부의 판단에 달렸다"며 "인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의향설에 대해 조흥은행은 다음달 7일로 잡혀 있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취소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흥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신한지주에 조흥은행 경영권을 넘길 경우 금융노조 차원에서 저지투쟁을 벌이겠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차병석.유병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