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한국공단 설립계획이 공개되는 등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 포럼'(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의 열기가 뜨겁다는 보도다. 한국경제신문과 인민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양국의 정·재계 인사 5백여명이 참여한 이 행사는 수교 10주년을 맞아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의미깊은 자리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중국측에서는 각 지방행정기관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단둥 지린 톈진 우시 상하이 등 중국의 각 지방정부들은 한국공단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 무상임대 등 파격적인 조건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한국 기업들은 현장에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지린시 강북공업단지,톈진시 바오디 경제개발구,장쑤성의 우시 첨단기술산업단지 등은 이번 포럼에서 한국인 전용공단 유치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자세라고 한다. 수교 이후 10년동안 한국기업의 중국 투자는 누적액이 59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고 이같은 투자에 힘입어 양국 교역이 작년의 경우 3백14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적지않은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교역 품목 역시 초기의 경공업제품에서부터 IT 등 첨단제품으로 점차 옮아가는 중이고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제2의 교역파트너로 부상하는 등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올해에만도 5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자본의 중국투자 총액에 비하면 여전히 그 비중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중국 투자 1위국인 대만은 말할 것도 없고 올들어 8월까지 실행 기준으로 35억달러를 투자한 미국에 비하더라도 같은 기간 4억1천5백만달러에 그친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여전히 빈약한 수준이다. 세계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독 중국만이 8%대의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의 중국 비즈니스는 더욱 확대되어야 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 산업의 공동화 등 우려되는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산업고도화 등으로 풀어야 할 문제일 뿐 중국 투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모쪼록 한·중 포럼을 기회로 우리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와 교역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