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에도 한국출신 두뇌들이 많습니다.앞으로 5년에서 10년안에 이들이 개발한 신약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화공학회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일라이 릴리의 김상태 부사장(연구개발부문·44)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젊은 박사급 연구인력의 경우 3명중 1명이 동양인이며 특히 한국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1백26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연구개발(R&D)부문에서 정보기술(IT)분야를 맡고 있으며 한해에 2억달러에 이르는 R&D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박사과정모집에서 또다시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은 큰 문제"라며 "기술경쟁 시대엔 이공계 출신들이 누구보다도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이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미국 회사에서도 경영진으로 활약할 수 있다"며 "학부시절부터 전공 외에 수학과 전산학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7세 때인 지난 65년 캐나다로 이민을 갔으며 83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위스콘신대 화공학과 교수와 워너램버트 파크데이비스제약연구소 부사장을 거쳐 2000년부터 릴리에 몸담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