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업계는 박종익 현 회장의 임기가 내달 14일로 만료됨에 따라 오는 23일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벌써 줄대기설, 내정설, 로비설 등 갖가지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차기 협회장 자리를 희망하는 일부 후보는 정치권,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줄대기를 하는가 하면 손해보험산업과 무관한 인물이 금융당국 모인사의 영향력을 빌려 차기 협회장에 낙점됐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게다가 보험업계와 전혀 인연이 없는 일부 정치인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협회장 인선권을 갖고 있는 손보사 사장들은 여기저기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는 후보추천위원회에 앞서 '의중파악' 차원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를 접촉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겉으론 업계 자율을 내세우면서 실제론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는 정부와 눈치보기에 급급한 업계 사장들로 인해 협회장 인선이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며 "보험산업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물을 가려내는 지혜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