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랍스터) 요리를 비교적 싸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바닷가재는 영양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적은 건강 외식 아이템. 흠이라면 특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고가 음식이란 점이다. 그러나 최근 가격 거품이 급속히 꺼지면서 바닷가재 요리가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바닷가재를 먹으려면 한 마리에 7만∼8만원은 줘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3만∼4만원이면 즐길 수 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고객층이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고급음식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바닷가재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은 소비량이 늘면서 업체들이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수입하기 때문이다. 전국에 65개 점포를 두고 있는 뉴욕바닷가재는 북미 근해에서 잡은 바닷가재를 뉴욕을 거쳐 비행기로 22시간 만에 산 채로 들여온다. 바닷가재찜과 바닷가재버터구이 요리는 6백∼7백g에 3만5천원,바닷가재회는 1㎏에 6만원이다. 지난해 12월 '바닷가재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출범한 톰슨바닷가재는 전국에 23개 점포를 두고 있다. 서울에는 목동점 여의도점 방이점 등이 있다. 기본 메뉴인 톰슨코스는 1인분에 3만5천원,점심특선메뉴는 1만8천원이다. 바이킹앤닷컴은 '랍스타클래식'이란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삼성 개봉 여의도(이상 서울),칠곡 이곡(이상 대구) 등 5개 점포가 있다. 바닷가재 샤브샤브는 4만5천원,찜은 3만9천원. 캐나다 지사를 통해 바닷가재를 직수입한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랍스터클럽'은 바닷가재 무침과 샤브샤브 등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담백하고 얼큰하게 만들어 내놓는다. 서초동 '카나디안 바닷가재'는 저녁 9시 이후 손님에게 40%를 할인해준다. 요리정보 사이트 메뉴판닷컴(www.menupan.com)의 이원우 사장은 "다른 요리에 비하면 아직도 비싼 편이지만 가격 하락 덕분에 가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바닷가재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