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려면 이공계 전공자들에 대한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펼치고 있는 '스트롱 코리아' 이공계 살리기 운동본부 발족식에 참여한 운영위원들은 "이공계 출신들이 기업 정부 등에 더 많이 진출해 국가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순훈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 교수는 "현직 장관들 가운데 이공계출신 비율이 10∼20년 전에 비해 별차이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가가 도약하려면 이공계 출신 테크노크라트를 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이공계안에서도 IT분야에 비해 물리 화학 등 순수과학분야가 너무나 침체돼 있다"며 "기초분야 우수 연구소를 선별해 파격적으로 처우를 개선하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주 부총리는 이공계교육 활성화를 위해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과학고 출신에 대한 무시험 특별전형제 도입과 관련,"서울대 등과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개선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은 "금융 컨설팅 등 서비스산업이 부상하면서 전통제조업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며 "제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자리를 잡을 때 이공계기피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이공계 공부가 어렵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쉽고 재미있는 기초 과학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짬을 낸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채영복 과기부 장관은 당초 잡혔던 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했다. 대통령후보 초청 과학기술정책토론회 등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형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이상희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영달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도 발족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신문 방송 등 언론사들도 행사시작 전부터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조정애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