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이자부담이 가구당 연간 3백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빚을 갚을 능력은 점점 약해져 가계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가계부문의 이자지급 비용은 모두 42조6천1백억원으로, 가구당 2백96만원의 이자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이자부담액은 지난 98년 2백81만원, 99년 2백47만원, 2000년 2백47만원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2백70만원)부터 다시 늘고 있다. 반면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자산.부채비율'(자산÷부채×100)은 2000년 2백42.5%에서 올해엔 2백%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구당 이자부담액이 2004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반해 부채상환능력은 상대적으로 열악해 가계부실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