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9%만이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해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전략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가 17일 내놓은 보고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9%와 일본 기업 3%만이 지속가능하며 '수익성 있는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인이 전세계 2천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인 13%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베인이 세운 기준은 인플레를 감안한 상태에서 지난 10년간 △수익성장률 5.5% 이상 △매출액 성장률 5.5% 이상이어야 하고 자본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기업,즉 해당 기업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의 총수익률이 다른 투자처에서 올린 수익률보다 높은 업체다. 분석 대상 한국기업 1백15개 가운데 삼성전자 금강고려화학 SK텔레콤 농심 삼성화재 태평양 신세계 하이트맥주 동부생명 남양유업 등 10개 업체만이 이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 반면 25%에 해당하는 29개 기업이 매출과 수익 성장 면에서는 기준을 충족했으나 주주 가치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컴퍼니 베르트랑 프앙토 파트너는 한국과 일본기업의 성장 전략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과도한 다각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5천억원 이상의 1백15개 한국 기업과 매출액 8백억엔 이상의 일본 기업 6백2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