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대 북한 투자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북한 진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1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북한의 경제개혁과 우리 기업의 대응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년내에 북한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1%에 머물렀다. 67%는 '중.장기적으로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미 북한에 진출해 있다'는 기업과 '아직 북한 투자엔 관심이 없다'는 기업은 각각 11%를 차지했다. 북한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의 경우도 '당분간 지켜보겠다'(79%)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북한 전담직원을 두거나 대북사업팀을 운영하는 경우는 각각 13%와 8%에 그쳤다. 기업들이 북한 진출을 꺼리는 이유로는 '북한 사회를 믿기 어렵다'(54%)는 답이 가장 많았다. 북한을 투자 1순위로 보는 기업은 21%로 중국의 60%를 크게 밑돌았으나 동남아시아(9%)보다는 높았다.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서는 41%가 특구 위주의 제한적 개혁이 지속될 것, 31%는 중국식 개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28%는 체제 안정 후 개혁이 후퇴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확대(26%)나 전면 재검토(11%)보다는 현행 기조를 지속하되 실리와 내실을 갖춰야 한다(63%)고 답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