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앞으로 가계대출을 우량 고객 위주로 선별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 동안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가계대출은 고객의 소득수준과 상환능력 등을 고려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적용해 조심스럽게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지 당장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 9월말 현재 1.09%로 다른 나라의 은행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또 "내년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불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은행은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등 보수적으로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경기상황에서는 수익성과 영업력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위험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이미 한두달 전부터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 1~9월중 당기순이익이 8천3백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천6백58억원 증가했다. 또 영업수익은 2조1천2백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천7백53억원 늘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