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과정(대표 조일환)은 국내 리모델링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들어 리모델링 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형 건설업체들까지 너도나도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끌과정이 다져온 시장을 쉽사리 넘보지 못하고 있다. 조일환 대표는 "좌절을 하거나 과욕을 부리지 않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한우물을 파온 것이 오늘의 끌과정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지난 1995년 조 대표가 중견건설업체를 나와 처음 끌과정을 설립했을때 주변에서는 축하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리모델링의 개념조차 생소한데다 장래 시장성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새건물을 선호하는 한국정서상 기존 건물을 뜯어고치는 형태의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끌과정의 성장속도는 주변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2000년 1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01년 3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백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마다 3배씩의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다. 내년 매출목표는 3백억원이다. 끌과정이 매출 급신장을 자신하는 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요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끌과정에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하루에 5~10차례씩 들어온다. 조 대표는 "올해도 매출목표를 충분히 능가할 수 있지만 주문을 일일히 수용하기 보다는 최상의 작업수준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내년도 작업주문까지 잔뜩 밀려있는 상태다. 이때문에 끌과정에는 영업업무가 아예 없다. 끌과정이 리모델링의 선두권을 꿰차게 된 데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철저한 고객서비스 정신이 꼽힌다. 끌과정은 7년간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철저히 분석하고 신기술 개발로 끌어들였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리노판넬"의 경우도 마감재의 하중을 줄이고 시공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개발된 것이다. 가격도 기존 마감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그동안 연구한 다양한 공법과 마감재는 국내 리모델링 기술을 한수준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형만빌딩은 끌과정의 기술력을 알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3층짜리 노후건물을 7층짜리 신규건물로 변화시켜 리모델링을 공부하는 건축과 학생들의 단골 견학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추진하는 논현동 아이빌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대형건설업체인 대우건설이 자체 인원 대신 끌과정에 완전 일임했을 정도다. 끌과정은 전직원이 연구개발,시공에 직접 나서기로도 유명하다. 일반직원들은 물론 조 대표와 이사진도 현장을 지키며 시공과정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고객 만족에 신경쓰겠다는 뜻이다. 조 대표는 "국내 리모델링 사업은 아직도 태동기에 있다"며 "앞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리모델링 선두권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2)511-402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