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옛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기는 어렵겠지만 더이상 훼손해선 안됩니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공창규 부회장(49·공명당 사장)은 이렇게 역설했다. 인사동에서 12년 동안 고미술품·전통공예점을 운영해온 공 부회장은 지난 7월 말 선포된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을 강력히 실행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다시 말해 인사동에는 외국계 커피숍,유흥주점,PC방 등 '비문화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공 부회장은 "인사동의 상업화가 워낙 광범위하게 확산돼 규제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뒷골목 곳곳에 파고든 서양식 음식점과 카페,노점상은 둘째로 치더라도 거리에서 파는 공예품이나 액세서리의 90%가 '국적불명'이란 점은 심각하게 짚어봐야 할 문제라는 것. 그는 "인도 태국 중국 북한 등지에서 들여온 저가품들이 우리 공예품과 전통예술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인사동의 정체성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