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은 대표적인 지식산업입니다.하드웨어가 아무리 뛰어나도 10년후 생존여부는 결국 지식에 의존해야 하고 그 원천은 결국 인재입니다."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주는 '제13회 한국인재경영대상' 최우수기업상(제조·중소기업 부문)을 받은 어 진 안국약품 대표이사(39)는 기업에 있어 인재가 갖는 중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그는 평소에도 '인재경영'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울 만큼 큰 관심을 두고 있다. 98년 취임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도 우수 인재 확보와 이직률 축소였다. "제약산업은 대체로 이직률이 높습니다.능력이 어느 정도 길러지면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 안정 경영을 위해서는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정책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가 인적 자원에 관심을 갖게 된 또 다른 계기는 의약분업 때문이었다. 주 고객 비중이 의사쪽으로 기울고 시장에서 약효나 브랜드밸류 등이 주요 경쟁 변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지식을 갖춘 영업사원(MR·Medical Representer)의 마케팅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됐다. 이 때문에 어 대표는 제약스페셜리스트 육성,업적평가를 통한 생산성 향상,감성서비스 교육 등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는 특히 임직원들의 감성이 회사의 경영목표와 궁합이 맞아야 창의력과 근로의욕이 샘솟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 대표는 취임후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진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매출목표가 달성되면서 '하면 된다'는 의식이 넓게 퍼졌다는 설명이다. 취임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엔 41.5%를 기록,상장 제약사중 1위를 차지했다. "진짜 성장 드라이브는 올해부터 시작됐습니다.그동안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받은 만큼 거품을 뺀 알짜 성장을 추구할 것입니다." 취임후 2년 넘게 재무구조 개선,개발 인프라 구축 등 기반다지기에 주력해온 어 대표는 "이제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어 대표는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을 생각하라'란 말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경영자의 몫은 미래에 다가올 문제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이 담겨진 말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