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때는 논문 하나만 평가받지만 명예박사는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평가받는 것이어서 외국에서도 명예학위를 받는 것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명예박사론'이다. 그만큼 명예박사의 가치는 크게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논문박사'는 단상 아래에서 학위를 받지만 '명예박사'는 단상에서 받는단다. 손 부회장 자신도 지난 8월 말 경희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예박사에 대한 그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희대는 "기업의 신인도를 회복시키고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공헌하는 등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손 부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 부회장은 "기업인이 받아야 할 것을 대신 받는 것 같다"면서 영광을 재계에 돌렸고 자신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 "과분할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사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시장경제논리를 전파하는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각 대학의 경제학 강의는 물론 시장경제를 대변하는 좌담회나 대담에 빠지는 날이 없을 정도다. 손 부회장은 "시장경제를 위한 일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갈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전경련 주최로 전국 대학생 1백명이 참석한 '영 리더스 캠프'(Young Leaders' Camp)를 열고 직접 강의에 나서기도 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