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라" 보험사들이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기대수준은 이 말로 압축할 수 있다. 국내 보험산업은 외국자본에 완전 개방돼 있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대형 보험금융 그룹인 알리안츠가 국내에 진출,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경영하고 있고 푸르덴셜 ING 생명 등도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계 AIG,영국계 PCA 생명 등도 한국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보시장의 경우 외국계 보험사의 점유율이 이미 10%를 넘었다. 이렇게 보면 국내 보험시장 자체가 벌써 글로벌 경쟁상태 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일부 대형 보험사들은 국내 시장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중국 등지로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환경에선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 이길 수 있다. 전문자격증을 따라=보험사는 보험영업 자산운용 경영관리 IT(정보기술)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보다 많은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 취득지원 프로그램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주로 고객자산관리사,재무분석사,재무위험 관리사,재무회계사,미국 공인회계사,언더라이터,보험계리인,오라클전문가,자바전문가,인적자원관리사,보험경영전문가 등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보험계리인은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보험회사의 전반적인 위험(투자 경영 재무관련 등)을 분석,평가,진단하는 전문가다. 최근 종합금융화(방카슈랑스),농.수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 유사보험시장의 급팽창 등으로 보험계리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객자산관리사(CFP)는 미국의 CFP위원회가 윤리 교육 경험 자격시험 등 4가지 기본요건을 충족하는 전문인재를 선발,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인증한 종합 개인재무설계사. 또 보험경영전문가(FLMI) 자격증은 미국의 보험전문연구기관인 LOMA가 매년 5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해야만 딸 수 있다. 이 자격시험은 미국내 대학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권위가 있다. 언더라이터는 피보험자의 위험도를 분류,위험정도에 맞게 보험료를 부과하고 보장한도를 제한함으로써 우량계약을 증대시켜 보험회사의 재무구조를 튼튼케하는 계약인수 전문가를 말한다. 이들은 보험사의 안정적인 성장에 필수적인 전문가들이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ING생명은 보험경영전문가(FLMI),국내 계리인,재무분석사(CFA),CPA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직원들에게 장려금으로 인센티브 보너스를 제공한다. 대한생명은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수당도 함께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국제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을 획득했을 때 3백만원의 장려금을 주고 있다. 손보사들도 손해사정인,CFA(재무분석사)등의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격증 취득 직원에 대해 승격심사시 인사가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자격증을 취득하려 할 땐 응시료 교재구입비도 지원하고 있다. 핵심인재 양성=푸르덴셜 생명은 21세기 새로운 변화에 스스로 적응해나가는 인재들을 보유.육성한다는 인사관리 방침을 설정해두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보험회사의 경우 인재가 전재산이라고 과언이 아니다"며 "직원 개개인의 경력개발을 통한 핵심역량 함양만이 회사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다른 보험회사에서도 비슷하게 발견된다. 보험사들은 영업조직을 교육할 관리자와 향후 회사 경영을 이끌어갈 리더들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호생명은 과장 대리급 직원중 심사를 통해 선발된 교육대상 인력을 연세대 서강대 등에 보내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MBA나 일반MBA과정을 이수한다. 현재까지 20명이 이 과정을 마쳤다. 삼성생명의 경우 연간 20여명의 직원을 선발,해외에서 1년 동안 체류하면서 문화와 언어를 체득케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중이다. 또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향상을 위해 그룹의 외국어 생활관에서 10주 동안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어구사능력 함양을 위해 외부 사이버과정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각 부서별로 외국어 학습그룹을 구성하면 매달 60만원까지 강사료를 대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동양화재는 사내커뮤니케이터(CC)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경영방침을 완벽히 이해한 다음 이를 현장에 전파한다. 아울러 현장의 의견을 최고경영자에 전달하는 한편 현장과제를 해결하는 리더역할을 한다. CC는 직위에 관계없이 사원~부장급중에서 선발하며 올해 30~40명 뽑는 것을 비롯 향후 3년간에 걸쳐 1백명의 정예 CC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