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가을 세일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계속된 가을 정기세일에서 10∼15%대의 일평균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세일 때의 증가율이자 이번 세일의 목표인 15∼20%보다 5%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로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 기존 14개점에서 하루 평균 3백19억원(총 4천4백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2백79억원보다 1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에서는 12개 기존점 일평균 매출이 1백70억원으로 지난해(1백47억원)보다 15.6% 늘었다. 세일기간 12개점 총 매출은 1천8백7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서울 4개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일평균 14.1% 늘었다. 등산 낚시 골프 등 레포츠용품과 혼수용 가전제품 매출증가율이 50%선으로 두드러졌다. 갤러리아와 뉴코아는 각각 14%와 10%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세일기간에 기온이 예년을 밑돈 탓에 효자품목인 의류 가전제품 외에 스웨터를 비롯한 겨울상품이 특히 잘 팔렸다"며 "당초 목표치인 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전국 백화점들의 신장률이 1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괜찮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