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롯데마트 등 토종 할인점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외국계 할인점은 홈플러스(영국) 까르푸(프랑스) 월마트(미국) 등이다. 이들 3개 업체의 매장수는 현재 54개로 지난해엔 총 3조5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이 5조8천억원대였다. 외국계 할인점중에서는 영국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중인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점포수 22개에 2조6천억원의 매출로 롯데마트를 누르고 업계 2위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2005년까지는 55개 점포를 보유,1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백화점 수준의 내부 시설과 서비스로 국내 주요 경합 지역에서 경쟁사들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토종 업체들에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세계 1,2위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는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여전히 이들을 "태풍의 눈"으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자금력이 워낙 풍부한 탓이다. 23개 매장을 거느린 까르푸는 올해 매출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까르푸는 무리한 출점 보다는 "현지화 전략"이 성장의 관건이라고 보고 지역주민 우선 고용정책,지역친화 문화활동 등을 활발히 벌여 나가고 있다. 월마트는 올들어 부산 서면점,부천 중동점,인천 계양점,안양 평촌점 등 4개 점포를 추가로 열어 매장수가 13개로 늘었지만 향후 출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월마트는 당분간 확장 경영 보다는 국내 할인점 시장을 관망하며 인수 대상을 물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월마트는 지난 99년 영국에 진출,현지 유통업체 아스다(ASDA)의 2백30개 점포를 통째로 사들여 일약 3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업계는 한해(2001년 2월~2002년 1월) 매출 2천2백억달러(한화 2백86조원)의 공룡기업 월마트가 국내 중하위권 할인점들을 무더기로 인수할 경우 그 파장은 폭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