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동네 구멍가게들을 대체해가고 있다. 세련되고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신선한 생식품류 공급,24시간 운영이라는 막강한 경쟁력을 앞세워 길거리와 주택가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요금 납부와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용과 같은 생활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생활밀착형 "리빙스토어"로의 변신이 한창이다. 편의점은 특히 중소형 슈퍼마켓과 영세한 구멍가게들을 빠르게 대체하면서도 경쟁을 통해 영세점포의 현대화를 유도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용과 소득창출이라는 경제.사회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편의점 전체 예상매출은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한 2조8천억원.2006년께에는 2.5배인 7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수는 지난달 말 5천점 고지를 돌파한 뒤 1만점시대로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5천점 돌파는 지난 89년 올림픽선수촌에 1호점이 등장한 이후로 꼭 13년만이다. 편의점은 대략 4년을 주기로 1천개씩 점포가 늘어났다. 그러나 97년 3천점을 넘어선 이후로는 가속도가 붙어 10개월만에 1천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5천점 돌파에는 겨우 7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이같은 속도로 볼때 1만점돌파 역시 시간문제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편의점협회 김점욱 전무는 "시장이 성숙된 일본과 미국의 편의점 1개당 인구수가 2천3백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005년 8천개,2010년 1만2천개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이 5천점을 돌파한 이후 방문고객도 늘고 있다. 하루 3백60만명(한달 1억1천만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백화점(1백47만명)과 할인점(1백74만명)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편의점협회는 설명했다. 편의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고용과 소득창출이라는 부수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협회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1백개마다 7백70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하고 1백80억원의 소득이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유발 효과만 7백50억원.연간 1천8백여개의 편의점이 새로 생겨날 경우 납품업체만도 18개가 새로 생긴다는 것이다. 편의점의 고속성장 배경으로는 소비자 편의를 우선한 생활밀착형 리빙스토어로의 끊임없는 변신이 우선 꼽힌다. 생식품에서부터 공산품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길거리와 주택가의 미니백화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절에 맞춰 선보이는 맛갈스런 먹거리도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일등공신이 됐다. 창업자들이 편의점을 선호한 것도 한 이유.업체들이 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기간도 짧아지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1억~2억원대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