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다임러벤츠(독일) 크라이슬러(미국) 미쓰비시자동차(일본)가 부품의 공동 개발 및 구매에 합의했다. 이들 4사가 공동 개발하고 구매하려는 부품은 연간 1백30억달러(16조원) 어치로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그룹의 1백11억달러,포드의 98억달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자동차 다임러벤츠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4사 구매본부장들은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글로벌 공동구매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구매본부장들은 이날 합의를 기초로 곧 품목을 선정,부품의 표준화와 공동 개발 및 구매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부품 공동 개발 및 구매로 4사는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품질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들 4사가 세계 최대의 부품 구매파워를 형성함에 따라 세계 부품업계의 구조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4사가 공동 구매를 통해 최적의 구매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상호 협업체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원가 절감과 품질 안정은 물론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부품 공급망 구축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다임러벤츠-크라이슬러-미쓰비시는 합작과 핵심기술 공유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글로벌 동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 2000년 6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자본 제휴를 맺고 지난해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인 '다임러현대상용차'를 출범시켰다. 내년 1월에는 중대형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미쓰비시와 함께 승용차용 첨단 알루미늄 엔진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