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승용차 수출이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레저용차량(RV) 수출은 계속 늘어나는 등 RV가 자동차 수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놓은 `증가세가 돋보이는 RV 수출'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승용차 수출대수는 86만4천410대로 작년 동기보다 3.9% 감소했지만 이중 RV 수출대수는 26만788대로 28.6%나 증가했다. 특히 RV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출은 15만262대로 작년 동기보다 16.6%증가했고 미니밴은 11만526대로 49.7%나 늘었다. 반면 일반 승용차의 수출은 60만3천622대로 13.4%나 감소했다. 이같은 RV 수출 증가에 따라 지난 98년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4.8%에 불과했던RV 비중은 올들어서는 30.2%로 4년만에 6배 수준 이상으로 높아졌다. RV 수출증가는 수량면에서도 긍정적일 뿐 아니라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승용차 수출가격 상승에도 RV가 높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당 수출가격을 보면 전체 승용차 수출가격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평균 5천782달러로 하락한뒤 지난해 8천109달러, 올해 8천867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가운데 RV 수출가격은 올해 평균 1만1천773달러로 높았다. 이같이 RV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차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RV수요가 늘자 업체들이 RV 신모델을 출시한 뒤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적으로나선데다 세계적으로도 RV 수요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RV시장을 더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자동차업체들의 수출증대와 수익성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