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임시도로 개통과 연계한 현대아산의 금강산 육로관광 계획이 차츰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속초항을 통한 금강산 관광 지속 여부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현대아산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동해선 임시도로 연결과 연계한 금강산 육로관광을 금강산관광 4주년을 기념하는 오는 11월 18일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아산이 우선 추진중인 금강산 육로관광은 당일 관광으로, 오전 5시 고성을 출발, 금강산 관광을 한 후 오후 10시 귀환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금강산 육로관광은 비용면에서 쾌속선을 이용하는 현재의 2박3일 또는 3박4일 관광보다 훨씬 저렴해질 전망이며 서울에서 설악산을 다녀가는 휴일 관광과 맞먹는 비용으로 금강산을 구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선박을 이용한 관광은 인기를 잃게 되고 이 경우 속초항을 통한 금강산 관광도 사실상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금강산 관광을 갈 수 있는 길을 놓아두고 누가 돈을 더 쓰는 쾌속선 관광을 하겠느냐"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육로가 개통되면 속초항을통한 금강산 관광은 막을 내리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렇게 되면 속초항은 한때 금강산 유람선인 금강호와 봉래호가 출입했던 동해항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육로관광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대해 현대아산은 육로관광이 시작돼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설봉호를 통한 해로관광을 계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없을 경우 결국 해로를 통한 관광은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진행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