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56) 사장은 지난 1969년 (주)코오롱에 입사한 이래 줄곧 코오롱에서만 몸담아 왔다.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는 동안 한국 화섬 산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줄곧 지켜본 산증인이다. 서울대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그룹내의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기술부장이던 지난 80년대초 국내 처음으로 "연속중합 직접방사(連續重合 直接紡絲)" 기술을 개발,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개발로 코오롱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업계 전체에 기술경쟁을 불러일으키면서 결과적으로 한국 화섬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도 거뒀다. 기술본부장 때는 경북 김천에 국내 최초의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방식의 무인자동화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계기로 코오롱은 일본 도레이사를 능가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21세기형 공장을 갖추게 됐다. 흔히 노동 집약적 산업으로 일컬어지던 화섬 산업이 자본 집약적인 산업으로 탈바굼시킨 것이다. 김천 공장에는 섬유공장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현장 여사원들이 없다. 대신 거대한 설비사이로 로봇 무인 운반차와 자동 컨베이어 벨트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9년 사장에 오르자마자 그는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사원들이 변신하도록 요청했다. "굴뚝산업도 정보기술을 접목하면 첨단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그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었다. 모든 결재서류는 e메일로 직원들과 직접 주고 받았다. 벤처기업 대표들을 수시로 초대해 임.직원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만든 것도 조 사장 덕택이었다. 조 사장은 메모광으로도 유명하다. 메모노트를 늘 손에 들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 두는 습관을 갖고 있다. 공장 근무시절에는 기술과 관련된 메모첩을 모아 기술서적으로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는 성균관대 응용화학부에 출강,현장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석사과정 1969 (주)코오롱 입사 1988~1991 이사(기술부.플랜트부 담당) 1991~1995 상무이사.구미공장장 1995~1999 기술본부 전무이사 1997 섬유사업부문장 1997 필름사업본부장 1998 부사장 1999~(현)대표이사 사장.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