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스탠퍼드대 교수(재료공학) 출신의 정통 이공계 CEO다.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박사 학위를 딴 그는 74년까지 이 곳에서 부교수로 재직했다. 64~65년에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장학생으로 영국국립물리연구소 연구원으로 몸담았으며 72년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덴마크 기술대에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 금속학을 중심으로 재료공학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는 35세 때인 74년에 기술개발 담당 매니저로 인텔에 입사,30년 가까이 근무했다. 인텔에서는 84년 부사장,90년 수석 부사장,93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97년에 사장에 올랐다. 98년엔 사장 겸 CEO로 승진했다. 그는 탄탄한 학문적 바탕으로 인해 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립공학학회 회원,"21세기를 위한 국립 수학 및 과학교육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70년에 쓴 "재료공학의 원리"라는 책은 지금도 대학교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럿 사장은 교수 출신이면서도 "학자출신 답지않게 과감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정확한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인텔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85년 메모리 반도체에서 컴퓨터용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생산제품 다양화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PC용 칩을 제때에 공급할 수 있었다. 90년대에는 PC시장 팽창에 맞춰 칩 생산량을 확대토록 해 인텔이 디지털 경제의 주도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배럿 사장은 공정 하나하나도 체크하는,현장중시형 관리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Copy Exactly(모든 것을 똑같이 하라)"라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 원칙에 따라 인텔은 여러개 공장에서 모두 같은 장비와 제조공정을 택하도록했다. 장비 교체 시각까지도 통일했다. 문제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관리방식들을 통해 배럿사장은 "나무와 숲을 함께 보는 치밀한 테크노 CEO"라는 명성을 얻은 것이다. -------------------------------------------------------------- 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 61년 스탠포드대 공대(재료공학).석사(63년).박사 64~65년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수(NATO 장학생) 72년 덴마크기술대 연수(풀브라이트 장학생) 스탠포드대 재료공학과 교수 74년 인텔 입사.84년 부사장.97년 사장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