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가 의료기기인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박람회(MEDCA)에 가보면 커다란 헬리콥터가 분명히 의료기기로 전시돼 있다. 이 헬리콥터는 바로 응급환자 이송용이다. 이처럼 MEDICA엔 거대한 헬리콥터에서 미세형 뼈접합 나사까지 다양한 의료기기가 선보인다. 총 11만㎡ 에 이르는 17개의 거대한 홀에 GE 등 전세계 3천6백개 업체가 각종 의료기기를 전시한다. 그런데 2000년 이후부터 MEDICA는 컴퓨터 영상기기 전시회를 방불케하는 박람회로 탈바꿈했다. 왜냐하면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서도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컴퓨터로 정확한 동영상을 전송해주는 장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MEDICA는 오는 11월20일부터 23일까지 뒤셀도르프메세에서 열린다. 전시회 기간중엔 뒤셀도르프에 호텔을 잡긴 어렵다. 따라서 도르트문트 등 인근도시에 호텔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셀도르프역에서 전시장까지는 전차를 타고 가는 게 좋다. 전시회가 열리는 날 아침엔 전시장으로 향하는 차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 의료기업체들도 이 박람회에 공동관을 마련한다. 이번 박람회의 예상 관람객은 12만5천명 규모. 이 전시회는 의료기생산업자나 수입업자만 볼만한 것이 아니다. 의사 간호사 건강관련업자 소방관리자 응급처치관련자 체육교사 등도 꼭 한번 가 볼만하다. 현장에 진열된 의료기기로 즉석 진단을 받아볼 수도 있고 건강기기를 활용해 조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한국에선 매년 1천5백명 정도가 참관하러 가는 만큼 항공편을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뒤셀도르프메세 전문여행사로는 서울항공(02-3452-1211)등이 있다. 구체적인 전시업체는 메디카 홈페이지(www.medica.de)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저녁엔 시인 하인리히하이네 생가가 있는 구시가에서 맥주를 한잔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중앙공원 인근에 있는 괴테박물관도 한번 들릴 만한 곳이다. (02)3780-4695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