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의 한 지점장이 부임한지 2년 만에 총수신액을 13배로 끌어올려 다른 지점장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김봉용 서울은행 여의도지점장(51). 이 지점의 지난 9월 말 총수신액은 2조5천3백억원으로, 김 지점장이 부임할 당시인 지난 2000년 9월의 1천9백억원보다 13.3배 불어났다. 이에 따라 여의도지점 한 곳이 서울은행 전체 수신액(20조5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3%에 달하고 있다. 김 지점장이 이같은 실적을 올린 비결은 바로 서른권에 달하는 명함첩과 부지런함이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여의도 증권사들을 훑고 다니며 법인고객들을 유치, 이젠 증권계에서 몰라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이 됐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한 지점 실적이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은행 창립 이후 처음"이라며 "서울은행 여의도지점의 수신액은 국내 시중은행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덕분에 김 지점장은 지난해 행내 최고 영예의 상인 경영종합평가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지점장은 "다른 은행 사람들보다 한 발 더 뛰는 것 외엔 달리 영업의 비결이랄 게 없다"며 "요즘은 증시자금의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지점 전직원과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