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해찬들'(제일제당 계열)이 국내고추장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7일 AC 닐슨 시장조사 자료를 인용, 고추장 성수기인 지난 7-8월 자사의'청정원 순창고추장'이 43.6%의 시장을 점유해 해찬들의 `태양초 고추장'(42%)을 누르고 2년 반만에 고추장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 89년 고추장 시장에 진출한 뒤 90년대 들어 1위에 올랐으나 99년말 매운 맛과 유명 모델을 앞세운 해찬들에 1위 차리를 내줬었다. `해찬들'은 이에 대해 "대상이 지난 5월부터 쌈장,된장 등을 고추장에 끼워팔아 일시적으로 고추장 매출이 올라간 것"이라면서 "이처럼 과도한 판촉물 공세로 중소업체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해찬들'은 또 "이번 AC닐슨 조사는 소매점 시장을 주로 파악한 것이어서 전체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업소 구매분이 충실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업소와 가정고추장 시장을 모두 합하면 우리가 대상의 매출을 크게 앞선다"고 주장했다. `해찬들'의 모기업격인 제일제당과 대상 양사는 지난 70년대 각각 `미풍'과 `미원'이라는 브랜드로 `조미료 전쟁'을 벌인 전력이 있어 고추장 시장에서 다시 격돌할 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쓸데없는 감정 싸움을 자제하고 제품의 질로 소비자 심판을 받는 공정경쟁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