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시중은행중에선 처음으로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재정경제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모스크바 사무소 개설준비위원장에 정동식 진주지점장을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은행은 내년 상반기중 모스크바 현지에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국내 은행중에선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최근 사무소 설립 승인을 받아 오는 28일께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러시아엔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조흥은행 한일은행 등이 현지법인 또는 사무소를 갖고 있었으나 외환위기 직후 모두 철수했다. 우리은행 정현진 국제팀 부장은 "러시아는 경제적 잠재력이 크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활동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위해 러시아에 재진출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엔 삼성 현대 LG 롯데 SK 등 23개 대기업과 20여개의 중소기업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면 이를 교두보로 동유럽 진출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헝가리와 체코 등에도 내년중 사무소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