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아자동차가 독일에서 비도덕적일 정도로 헐값에 차를 팔려 한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주장했다. 슈피겔은 지난 5일 자로 작성된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기업의 헐값 경쟁은 잘 알려져 있으나 기아자동차가 오는 19일부터 독일에서 리오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내용은 비도덕적으로 느껴진다"며 한국 기업을 싸잡아 비난했다. 슈피겔은 7일까지도 인터넷판 자동차 면에 게재돼 있는 이 기사에서 기아차를 비난하면서도 오히려 소비자들이 기아차 구매 욕구를 가질 정도로 리오 여러 차의 성능과 설비 등을 매우 자세하게 소개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기아는 기본 가격 1만990유로인 리오 1.5LS 구매자에게 향후 5년 간 또는 7만5천km까지 모든 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한편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여름철용 타이어를 새것으로 갈아주고 창 와이퍼도 새로 달아주기로 했다. 게다가 기아가 모두 1천800유로에 상당하는 5년 간 자동차세 전액 환급을 실시한다. 슈피겔은 이같은 판매가격과 덤 제공에 대해 "냉정하게 비용 계산을 한 것인지 아니면 터무니없는 헐값인지"를 의문시했다. 이에 대해 마티아스 하인츠 기아자동차 독일법인 대표는 "모든 것이 공정거래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다른 업체들이 숨기고 하는 것을 우리는 드러내놓고 할뿐"이라고 말했다고 슈피겔은 밝혔다. 다시 말해 독일에서 덤을 주는 것을 규제하는 법규가 폐지된 이후 자동차 판매업체가 대폭적인 리베이트(또는 할인)를 해줄 수 있게 됐으며, 기아차는 대폭 할인보다는 무료 서비스 제공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기아측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리오 1.5LS에는 전자식 자동 제동력분배장치(ABS)와 전면 및 측면 에어백 등 다양한 설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등 기아가 결국 돈을 벌 수 있는지 또는 생산비가 얼마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슈피겔은 이어 기사를 읽은 소비자들이 기아차를 사고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여러 리오 차종의 성능과 각종 설비, 가격 등을 매우 자세하게 소개했다. 또 기아가 리오를 독일에서 연간 6천500대 판매 할 계획이며, 3년 안에 완전한 새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