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종 BNG스틸(옛 삼미특수강) 회장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대한양궁협회 회장 겸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으로 1인3역을 하느라 분초를 다투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이 개막된 지난달 29일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는 유 회장은 분주히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유 회장은 "양궁협회나 선수단을 운영하는 일은 회사 경영활동과 크게 다른 게 없고 모두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장 규모가 작으면 기술자가 사장을 할 수 있지만 공장규모나 조직이 커지면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해야 하는 것처럼 "스포츠분야도 조직을 유기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영능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1984년 양궁협회 이사로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유 회장은 조깅 헬스 등산 골프 등을 즐기는 열혈 스포츠맨. 이번에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을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경영은 일맥상통한다"는 그는 요즘 아침 7시30분부터 회의를 시작하는 등 경기 운영상 문제점을 협의하고 대책을 강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대회 관계자들에게도 모든 활동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일종의 "스피드 경영"이다. 그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하나라도 더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화단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CEO로서의 역할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본말이 전도돼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휴대폰으로 경영현안을 보고받고 기업 임원진들과도 협의하고 있다"며 "구두결제가 가능해 업무차질은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유 회장은 기업인들이 스포츠계 회장 등을 맡는데 대해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며 극찬했다. 프로스포츠 단체와 같은 수익단체가 아닌 이상 CEO들의 참여와 지원은 적극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체의 지원으로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높일 수 있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겠습니까.CEO들의 스포츠계 지원은 무형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주는 맥락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