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 못지않게 파이팅을 외치는 기업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요 경기단체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각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다.

금메달을 통한 국위선양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국내 주요 경기단체 회장직을 맡고 있는 기업인은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인 유홍종 BNG스틸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줄잡아 23명이다.

이 가운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대한씨름협회 등을 제외한 17개 경기단체 회장들은 직.간접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이자 경기단체장으로 기업경영 챙기랴 선수들 독려하랴 바쁘기만 하다.

선수들의 성적이 좋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게임이 풀리지 않거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할 때는 누구보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죽했으면 "경기단체장은 애국심과 헌신성이 없이는 맡기 어려운 자리"라고 주요 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단체장 가운데 가장 열심히 게임 현장을 누비는 CEO는 대한체조협회 회장인 박득표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회장.

체조가 비인기종목이면서도 금메달 수확이 짭짤한 덕분에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매트 주변을 지키고 있다.

주요 경영사항은 전화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챙기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에서 지난 1985년 관리담당 부사장을 맡은 이후 체조협회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왔다.

체조와의 인연이 18년인 만큼 뒷바라지도 남다르다.

개인 판공비로 선수들 격려금을 지급할 정도다.

천신일 세중 대표이사 회장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지난 1일부터 경기장을 챙기고 있다.

레슬링은 2일부터 열리지만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게임 전날 선수촌에 도착해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하와이여행권 시계 게임기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관중들을 레슬링경기장으로 불러모으느라 애쓰고 있다.

경기도중 조직위원회와 함께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남의 일이 아니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인 김정 한화유통 사장은 5일부터 8일까지 부산에 머물고 있다.

8일은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이 유력한 날로 선수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녀 총잡이" 강초현 선수 등을 중심으로 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한 김 사장은 다른 경기단체장에 비해 경력은 짧지만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물론 다음 올림픽에 대비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윤영석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대한요트협회 회장)도 아시안게임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의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한 윤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25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금맥을 캐는데 앞장섰다.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 1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여무남 코리아하이텍 대표이사 회장은 역도선수 출신으로 대한역도연맹 회장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중학교 시절 기계체조 선수,고등학교 때는 역도선수로 활약했던 여 회장은 태릉선수촌을 가장 자주 찾은 단체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3천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선수들을 격려해왔다.

대한하키협회 회장인 신박제 필립스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외국계 기업 CEO로는 유일하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팀이 일본팀을 4대0으로 격파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신 사장은 아시아연맹 회장을 접견하는 등 민간외교사절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신 사장은 웬만한 국제대회에는 선수들과 동행할 정도의 "하키광"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박성인 삼성카드 부사장도 아시안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빙상경기는 열리지 않지만 삼성스포츠단장을 맡고 있어 소속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삼성 소속 선수들은 태권도 농구 배드민턴 등 12개 종목에 출전했다.

7인제 럭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성과도 적지 않다.

이대원 삼성미래전략위원회 위원(육상연맹 회장) 강동석 한국전력 사장(배구협회 회장) 홍성범 세원텔레콤 회장(농구협회 회장) 엄종일 새찬건설 사장(테니스협회 회장) 등도 적극적인 스포츠 후원 CEO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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