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가 다시 시작됐다. 제도 변화와 상반기 실적 마감 등에 따라 8~9월 뜸했던 공모주 청약이 10월부터 본격 재개됐다. 이달에만 10개 기업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11월부터는 공모주 청약기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부터 공모주 청약은 달라진 제도에 따라 이뤄진다. 손실위험은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수익기회도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바뀐 제도와 공모기업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실위험 이익기회 모두 줄어=우선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 의무가 강화됐다. 주간사증권사는 공모기업의 주가를 등록후 한달동안 공모가의 90%이상으로 유지할 의무가 있었다. 만약 그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을 경우 주간사증권사가 공모물량의 80%까지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손실위험은 최대한 잡아봐야 10%이다. 이전에는 시장조성 가격이 공모가의 80%여서 투자자의 손실위험은 20%였다. 하지만 기대이익도 낮춰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증권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다른 기업의 주가와 비교해 공모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시장가격에 근접해 있어 등록직후 상한가랠리에 대한 기대는 접는게 바람직하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안 좋다는 점도 메리트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코스닥지수가 전 저점 근처에서 헤매고 있으며 7월이후 등록한 기업의 대부분이 등록후 한달안에 공모가가 붕괴됐다. 어떤 기업들이 있나=이달 청약받는 기업중엔 NHN과 파라다이스가 눈길을 끈다. 둘 다 대우증권이 주간사증권사인 회사다. NHN은 온라인업체중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회사다. 올 상반기 2백96억원의 매출액에 1백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본금이 27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다른 인터넷업체와 마찬가지로 2000년까지 적자에 허덕였으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게임인 "한게임"이 유료화에 성공하며 확고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파라다이스는 5전6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다섯번이나 코스닥 문을 두드렸으나 실패하고 여섯번째 뜻을 이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용하고 있어 내국인 전용인 강원랜드와는 고객층이 다르다. 마니커는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기는 회사다. 통상 직등록이 관례지만 이 회사는 공모를 실시한다. 다만 수익성이 낮다는 게 흠이다. 올 상반기 6백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8억원에 불과하다. 모닝웰은 거래소 상장을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 시장동향과 공모가 분석해야=공모기업의 경우 청약후 20~30일후에 거래가 시작된다. 공모 투자의 성패는 거래시작 당시의 시장상황에 달려 있기 때문에 11월 이후의 시장상황을 예견해 볼 필요가 있다.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는 청약에 참가하지 않으면 된다. 공모가에 대한 분석은 투자자가 스스로 진행해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접속하면 유가증권신고서나 사업설명서에 나타나 있는 제무지표를 검토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공모가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적정한지,상대가치가 과도하게 매겨지지 않았는지,자산가치와의 괴리는 어느정도인지 등을 파악한후 청약에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