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요법으로 중증복합면역결핍증(SCID)을 치료받던 유아가 최근 백혈병에 걸려 프랑스와 미국이 유전자 요법을 잠정 중단키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성염색체인 X염색체의 돌연변이로 인해 면역체계 결핍상태로 태어난 이 남아(3세)는 생후 1개월 때 프랑스 파리 네케 아동병원에서 SCID에 대한 유전자 치료를 받아 지난 봄 위험한 감염을 이겨내는 등 시술 경과가 성공적이었으나 최근 백혈병이발병,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성명을 발표해 발병원인에 대한 조사를 마칠 때까지 유전자요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러나 같은 치료를 받은 나머지 7명은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케 아동병원의 알랭 피셔 박사는 치료가 재개될 것을 자신한다며 "문제는 유전자 요법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그 방식을 바꿔야 하는지 여부"라고주장했다. SCID에 대한 세 건의 유전자 치료법을 실시중인 미국도 치료를 보류키로 했다. 그러나 올해 초 런던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던 리스 에번즈(18개월)에 대한 유전자 시술을 했던 영국은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릿 병원에서 치료를 앞두고 있는 어린이 3명과 성인 1명에 대해 유전자 요법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보건부 산하 유전자요법 자문위원회(GTAC)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과 이점을 저울질하고 대안을 고려할 때 유전자 요법에 대한 승인을 철회하는것은 불합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릿 병원의 보비 개스퍼 박사는 유전자 치료라는 효과적인요법을 중단하면 환자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서 유전자 요법을 지속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다며 위원회의 결정을 반겼다. 또다른 의사도 "모든 혁신적인 요법에는 부작용 위험성이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