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 간 선박 수주물량이 총 30척에 이를 만큼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세계경기 침체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 연말까지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까지 올해 수주목표(31억 달러)의 절반 가량밖에 채우지 못했던 현대중공업[09540]은 지난 9월 한 달 간 컨테이너선, 탱커 등을 중심으로 10척(3억3천만달러 규모) 가량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10620]도 유관홍 사장이 추석 연휴에도 불구,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해외 영업활동에 나서 이란과 영국, 네덜란드 선사로부터 개조선 1척 등 총12척(옵션분 4척 포함)의 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10140]은 지난달 말 캐나다 티케이(Teekay)로부터 중형 유조선 2척을 수주한데 이어 현재 카타르 국영석유공사와 추진중인 최대 6척의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 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수주 프로젝트의 경우 수주금액이 최대 1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여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 수주목표(30억달러)를 단숨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총 13억2천만달러(17척)의 선박 물량을 확보한 대우조선해양[42660]도 최근 캐나다 티케이(Teekay)로부터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과 동형의 유조선2척을 추가로 수주, 올해 목표의 70% 가량을 이미 채운 상태. 업계 관계자는 "유럽 선사들이 대부분 휴가를 떠나는 7-8월 비수기가 지나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조선업체들의 영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바닥에 머물던 선가도 최근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주여건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