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북비밀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에 지난 8월말 현재 8천255억원을 대출한 것을 비롯, 같은 시점에 현대 관련18개사에 모두 4조3천39억원의 여신잔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2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입수한 '97년말-지난 8월말 연도별, 회사별 현대그룹 여신액'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여신잔액은 하이닉스 8천643억원, 현대상선 8천255억원, 현대오일뱅크 5천359억원,현대건설 5천257억원, INI스틸 4천196억원 등 18개사에 걸쳐 모두 4조3천39억원에달했다. 18개사는 97년말 현대그룹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특히 `대북비밀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의 경우 98, 99년말 여신잔액이각각 641억원, 425억원에 불과했으나 2000년 말에는 3천999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말에는 9천58억원에 달했다. 안 의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특정 기업집단에 이렇게 많은 여신공여를 한것은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특히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에 현대상선에 대한대출이 급증한 것은 대북지원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