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이미지는 1∼2년 사이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얏트호텔은 개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설 투자를 해왔습니다. 아울러 분위기와 서비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욱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최근 홍콩의 유력 잡지 비즈니스 트래블러스가 뽑은 '서울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과 영국 금융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의 '올해의 베스트 호텔'에 동시에 선정된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의 크리스 박 마케팅 담당이사(52·副총지배인)는 "마케팅을 맡아온 지난 10년 동안 호텔의 분위기를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80년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으로 서울에 많은 호텔들이 생길 때 하얏트는 앞으로의 구체적인 포지셔닝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딜럭스 비즈니스 호텔로 방향을 정하고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호텔에 맞는 시설 투자와 서비스에 집중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이같은 기본 방향을 설정한 후 하얏트는 다른 비즈니스호텔과 충돌을 피하면서도 비즈니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문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크리스 박 이사는 "세계 경기가 활발하면 호텔업도 호황을 누리고 경기가 침체되면 그만큼 여행객의 수가 주는 만큼 호텔업에 있어서도 막연하게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보다 좀더 공격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주5일 근무제 실시 확대로 내국인들의 호텔 이용이 증가할 것인 만큼 내국인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에도 더욱 치중할 생각"이라고 마케팅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조사대상들이 연간 10회 이상 해외출장을 하는 1만명 이상의 중역들인데다 그들이 바로 호텔의 고객이기에 이번 선정이 더욱 기쁘고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재미교포인 크리스 박 이사는 지난 10년간 하얏트호텔의 마케팅 부문을 총괄해오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제주하얏트와 내년에 오픈 예정인 인천하얏트를 비롯 괌과 사이판,일본지역을 맡고 있는 한국·일본·마이크로네시아 지역 마케팅 담당 이사이기도 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