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6월말까지 정부지분(30.9%)의 40%를 자사주 매입이나 제3자 매각을 통해 현금화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어떤 경우든 정부지분이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합병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 상반기 결산 때 주당순이익이 2천3백∼2천4백원에 이르고 내년말 주가는 3만원선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자사주 취득한도인 '배당가능 이익'이 올해 말 1조1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거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정부 지분의 제3자 매각에 대해서는 "알리안츠, 코오롱 등 기존 대주주들이 정부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데 이미 동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특히 일부 외신에서 하나.서울은행을 '또 하나의 국영은행'으로 간주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합병 계약에 따라 정부 지분의 의결권은 은행 이사회에 위임됐고 이사회 구성원 15명중 정부측 인사는 비상임이사 1명으로 제한돼 있어 지분매각 전에라도 정부가 경영에 간섭할 방법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어 두 은행의 전산망을 통합하는 시기는 내년 5월5일 어린이날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