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3년만에 셋방살이를 면하게 됐다. 국세청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새 청사 건물이 완공됨에 따라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순차적으로 이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새 청사에서 민원사무처리를 실시하며 같은청사를 사용하는 서울지방청도 11일부터는 새 청사에서 민원업무를 보게 된다. 공사비 600억여원을 들인 새 보금자리는 지상 16층, 지하 4층 규모로 사무.건물관리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또한 열린세정을 구현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울타리를 세우지 않은 것도 눈에띈다. 철거된 구청사에 비해서는 5개층이 늘었으나 여전히 비좁아 서울청 조사국 등이나가있는 서울 남대문과 효제별관은 계속 유지키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외관이 독특해 건물자체가 눈길을 끌지만 실제로는 거의 국산자재를 사용해 지은 검소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앞서 지난 99년9월 낡은 구청사를 철거하게 되자 서울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 14개층을 임차해 사용해 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경기불황으로 건물임대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건물소유주인 삼성생명으로부터 월세 7억4천만원의 좋은 조건으로 임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종로타워빌딩은 그후 참여연대 등이 국세청을 상대로 `1인시위'를 하는 등 언론에 자주 등장,유명세를 타는 등 종로의 `랜드마크'역할을 했다. 국세청이 이사한 후에는 삼성증권 본점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