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에 완벽한 효력을 발휘하는 신세대 항생제가 영국과 미국에서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생명공학회사인 브리티시 바이오테크 사와 미국 버시코 사에서 개발한이 신세대 항생제는 '펩티드 데포르미라제(PDF)억제제'라고 불리는 것으로 29일 이곳에서 열린 항균물질-화학요법 학술회의에서 그 효능이 발표되었다. 브리티시 바이오테크 사의 존 클레멘츠 박사는 PDF는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효소로 이 효소는 사람에게도 있지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클레멘츠 박사는 이 효소는 세포 안에서 여러가지 기능을 하는 일단의 효소 중 하나이며 철 또는 코발트 같은 금속을 소량 함유하고 있어 금속효소라고도 불린다고 밝히고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효소의 약 4%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클레멘츠 박사는 앞으로 몇 달안에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우선 PDF억제제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시코 사의 조아킴 트리아스 박사는 PDF억제제는 미생물의 세포 메커니즘을 방해해 미생물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고 말하고 버시코 사가 개발한 여러 종류의PDF억제제 중 하나인 VRC-4887에 대한 임상실험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리아스 박사는 시험관 실험에서는 이 신세대 항생제가 황색 포도상구균 같은 재래식 항생제들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들에 완벽한 효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