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치매,퇴행성 질병을 일으키는 '알파 시누클레인(alpha synuclein)' 단백질의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과학기술부 치매정복 창의연구단 서유헌(서울대 의대 교수) 단장은 사람 신경세포의 하나인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평상시에는 뇌세포 보호작용을 하지만 뇌속에 흥분 독이 형성되면 치매성 질병을 유발하는 순기능과 역기능 등 '이중성'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약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미국 약리학회의 '파마콜로지컬 리뷰'(Pharmacological Review) 9월호에 실렸으며 실험생물학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파세브저널(FASEB)' 10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과학회 연맹' 학술대회에서도 이미 발표됐다.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에 관여한다는 가설은 지난 97년 처음 제기됐으며 그후 여러차례에 걸쳐 이 단백질과 신경단위세포(뉴런) 사이의 정보전달 과정이 규명됐다. 그러나 이 단백질의 이중성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 단장은 정상적인 시누클레인 단백질의 경우 뇌속 산소가 부족하거나 글루탐산 등의 흥분 독이 나타날 때 뇌세포를 보호하지만 뇌세포에 스트레스가 계속 가중될 때는 오히려 파킨슨병과 치매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서 단장은 "시누클레인 단백질의 발병 메커니즘이 규명됨으로써 치매정복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