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WORK-OUT) 중인 세이백화점(대표 손기근)이 미국 투자기업인 '리얼티 어드바이저스 코리아(RAK)'에 매각돼 독자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게됐다. 이 백화점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은 30일 세이백화점을 미국 투자기업인 리얼티 어드바이저스 코리아(RAK) 컨소시엄에 총 854억원을 받고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자산.부채 인수방식(P&A)으로 부채를 공제한 순 매각가는 약 290억원이며 백화점 상호, 영업권, 고용인력, 계약 및 상거래 채권 등은 그대로 승계된다. 이로써 1998년 12월부터 워크아웃 상태에 있던 세이백화점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으며 외국자본 유치를 통한 독자 경영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게 됐다. 그동안 세이 백화점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국내 유통전문 대기업에 매각되는 안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세이 백화점이 독자 경영정상화의 길을 찾게 된 것은 그동안 워크아웃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이-2(SAY TWO) 개점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높은 신장세를 이어온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또 올 연말 세이백화점 인근에 까르푸 대전2호점이 새로 개점하는 데다 문화동 일대가 주택지구로 재개발되는 등 주변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자체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독자 경영정상화에 따른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기업인 RAK는 전문 유통기업이 아닌 투자유치회사로 4천만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 세이백화점을 인수할 계획이지만 경영이 정상화되고 수익이 본격 창출될 경우 세이백화점을 다시 유통기업에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유통업계에 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대형 백화점들이 다점포 망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 현실상 세이백화점 단독 점포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 유일의 향토백화점을 표방하고 있는 세이백화점이 외국계 자본에 인수될 경우 지역 자본의 해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 가능성도 큰 상태다. 이에 대해 세이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해외 자본의 유치 성사는 세이백화점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게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대전지역 백화점 유통시장에서 외국계 자본의 유치를 계기로 복합 유통시설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우 그룹의 자회사인 세이 백화점은 1998년 12월 신우그룹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신우와 합병, 워크아웃 상태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관리.감독을 받아왔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