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하이트맥주가 다시 맞붙었다. 8년전 "맥주전쟁"에 이어 이번엔 "위스키 전쟁"이다. 두산은 "피어스클럽18"을,하이트는 "랜슬럿17"을 들고 나왔다. 동급 위스키를 동시에 시장에 내놓은 만큼 격전은 불가피해졌다. 관련업계는 두 회사가 사활을 걸고 벌였던 "OB-하이트 맥주전쟁"이 재현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품 비교=지난 2일 출시된 랜슬럿17은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의 야심작이다. 기존 딤플의 판매권이 디아지오코리아라는 위스키회사에 넘어가는 것에 대비한 독자제품이다. 랜슬럿은 슈퍼프리미엄급(숙성 연령 17년 이상)으로 출고가격은 4만9천5백원이다. 감미로운 맛과 강한 향이 특징이라고. 지난 24일 선보인 피어스클럽18은 98년 위스키사업에서 철수했던 두산이 시장에 복귀하며 내놓은 야심작. 랜슬럿17과 동급 위스키다. 그러나 출고가격은 2만9천4백80원에 불과하다.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중 최저가 제품인 윈저17과 같다. 맛이 다소 강한 편이며 과일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두 위스키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분명히 갈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치열한 홍보전=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을 앞두고 홍보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산은 외국자본이 지배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 1백% 국내 자본인 두산이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외국자본이 섞여있는 하이스코트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측은 위스키 원액을 전량 수입하는 현실에서 자본 구별은 중요치 않다고 맞받아친다. 마케팅에서도 양사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하이트는 물량공세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영태 하이스코트 상무는 "인쇄매체 전광판 인터넷 등을 총동원해 소비자에게 랜슬럿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를 맛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랜슬럿을 겨냥하고 나섰다. 두산주류BG 정원경 부사장은 "슈퍼프리미엄 위스키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