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사용한도액(현금서비스+신용판매)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러장의 카드로 번갈아가며 카드대금을 결제해왔던 '돌려막기 회원'들의 신용경색이 우려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급증하는 연체율을 줄이기 위한 한도축소 작업에 들어갔다. 한도축소 대상은 타 카드사 연체기록이 있거나 연체 징후가 있는 회원들로서 플래티늄과 골드카드 회원은 제외된다. 외환카드는 이달들어 일반회원의 평균 사용한도액을 2백90만9천원으로 줄였다. 외환카드 평균 사용한도액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백26만7천원이었으나 9개월만에 10.9% 축소됐다. 외환카드의 평균사용한도액은 지난 3월 3백13만3천원, 6월 3백5만원, 8월 2백95만3천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이달들어서만 일반회원 25만명의 사용한도를 10∼30% 일괄 축소했다"며 "지난달에는 신규회원의 최소 사용한도를 이전 1백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추는 등 본격적인 연체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민카드 회원의 월평균 사용한도액도 지난 4월말 7백60만원에서 8월말 현재 6백90만원으로 9.2% 축소됐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29만5천명의 사용한도를 10∼20% 감액한데 이어 이달말까지 약 30만명의 사용한도를 축소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역시 일반회원에게 부여하는 평균 사용한도액을 9월들어 3백59만8천원으로 줄였다. 신한카드의 평균 사용한도액은 지난 7월까지만해도 4백만2천원에 달했다. 이밖에 삼성 LG 비씨카드 역시 일반회원중 신용도가 낮은 회원의 사용한도를 줄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도가 줄어든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회원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지만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동안 돌려막기를 해왔던 회원들은 한도축소에 대비,점차 카드 사용액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